
회사 노트북에서 15개월 동안 Claude Code를 썼다. 첫 메모리 파일 날짜가 2025년 6월 17일이다. 그 사이 프로젝트 폴더가 46개로 늘었고, Claude가 스스로 적어둔 자동 메모리 파일이 680개가 됐다.
사내 재고 대시보드, 배합 기록 시스템, 색 추출 도구, 데스크톱 PDF 편집기처럼 업무용 도구가 대부분이고, 성과관리 문서 툴킷이나 옵시디언 세컨브레인 같은 것도 섞여 있다. 문제는 이 기억이 전부 그 노트북 한 대의 ~/.claude/projects/ 아래에만 있다는 것이었다. 집에 있는 맥미니의 Claude는 이 15개월을 하나도 모른다.
기억만 따로 떼어 옮기는 zip
그래서 기억만 따로 떼어 옮기는 zip을 만들었다. 코드 저장소는 git으로 옮기면 되니 제외하고, "기억"에 해당하는 것만 담는 221줄짜리 파이썬 스크립트다.
담는 순서는 이렇다.
- 전역 규칙 파일 CLAUDE.md와 settings.json,
- 프로젝트별 메모리 폴더 원본 46개,
- 각 프로젝트 안의 CLAUDE.md,
- 운영 문서와 스크립트,
- 옵시디언 영구 노트,
- 상주 에이전트의 설정과 크론 목록,
- 그리고 문서 툴킷.
여기에 메모리 680개를 프로젝트별로 이어붙인 ALL-MEMORIES.md 한 파일(2.2MB)을 따로 만들어 넣었다. 새 PC의 Claude에게 파일 680개를 열어보라고 하는 것보다 한 파일을 읽히는 편이 빠르기 때문이다. 결과물은 4.8MB, 풀면 1,594파일 15MB였다.
가장 신경 쓴 건 비밀이다
이름만으로 거르는 목록에 auth.json, google_token.json, .env, 세션 기록, 대화 이력을 넣었다. 그래도 메모리 본문에 토큰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어서, key·token·secret·password·webhook이 들어간 줄의 값 부분을 정규식으로 *REDACTED*로 바꿨다.
마지막에 전체를 한 번 더 스캔했더니 의심 문자열이 4건 나왔는데, 열어보니 전부 스킬 설명 문서 안의 자리표시자(ghp_xxxx, sk-xxxx)였다. 그래도 스크립트가 만든 HANDOFF.md에 이 4건의 위치를 그대로 적어두게 했다. 받는 쪽 Claude가 먼저 확인할 수 있게.
함정 하나, 메모리 폴더 이름
두 가지 함정이 있었다. 하나는 메모리 폴더 이름이다. Claude Code는 프로젝트 경로를 그대로 폴더 이름으로 쓴다. C:\X\IRMS는 C--X-IRMS가 되고, 바탕화면 프로젝트는 C--Users-사용자명-Desktop-...이 된다. 즉 새 PC에서 경로가 다르면 메모리를 못 찾는다.
경로를 똑같이 만들거나, 사용자명이 다르면 폴더 이름을 손으로 바꿔야 한다. 이건 옮기고 나서야 알았고, HANDOFF.md 복원 절차 2번에 굵게 적어뒀다.
함정 둘, 맥에서 풀 때 한글 파일명
다른 하나는 맥에서 풀 때 터졌다. 윈도우에서 만든 zip이라 한글 파일명이 CP949로 들어 있는데, 맥의 unzip은 이걸 못 읽어서 0. ۦ+�� �ة�����.md 같은 이름으로 만들다가 write error를 내고 멈췄다.
압축 도구를 바꾸는 대신 파이썬으로 풀었다. zipfile로 항목을 돌면서 UTF-8 플래그가 없는 이름은 name.encode('cp437').decode('cp949')로 되돌리고 그 이름으로 저장하면 된다. 이 열 줄이면 1,594파일이 한글 이름 그대로 나온다.
받는 쪽에서 한 일
받는 쪽에서 한 일도 적어둔다. 맥미니의 Claude에게 디스코드로 zip을 보내고 "이걸 소재 삼아도 되냐"고 물었더니, 스스로 풀어서 HANDOFF.md와 통합 메모리를 읽고 구성을 보고했다. 프로젝트 46개, 메모리 종류별로 feedback 159·project 261·reference 35·user 21, 날짜 범위 2025-06-17부터 2026-09-16까지.
그리고 HANDOFF.md 5번 항목에 내가 적어둔 "사내 대외비가 들어 있으니 회사 밖으로 보내지 말 것"을 근거로, 회사 이름과 단가 같은 내용은 빼고 방법만 쓰자고 먼저 선을 그었다. 이 글이 그 결과다.
기억은 파일이라서 옮길 수 있다
정리하면 Claude Code의 기억은 파일이라서 옮길 수 있다. 다만 기억은 경로에 묶여 있고, 본문에 비밀이 섞여 있을 수 있으며, 윈도우와 맥 사이에는 한글 파일명이라는 30년 된 문제가 아직 살아 있다. 이 세 가지만 미리 알면 15개월치 맥락을 한 번에 넘길 수 있다.
※ 2026년 9월 16일 실제 작업 기록이다. 수치는 그날 만든 패키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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